한일군사문화학회

05 게시판


   

구마모토 지진과 한일관계
권해조  -homepage 2016-05-08 20:58:26, 조회 : 3,248, 추천 : 673

                 일본 구마모토 지진과 한일관계


지난 4월 14일 저녁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6일 새벽에도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은 근래 1995년 한신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이어 2016년 4월에 구마모토 대지진이 발생했다. 한신대지진은 상하로 흔들리는 직하형 지진으로 도시지역이라 대형 참사로 이어져 사망자 6,300여명, 부상자 2만 6,800여명, 이재민 20만 명이 발생했다. 동일본 대지진은 수평형 지진이라 지진자체 피해보다 쓰나미로 큰 피해를 보았으며 사망, 실종자 2만여 명과 이재민 33만여 명이나 되었다.  

이번 구마모토 지진은 고베지진과 유사한 직하형 지진으로 규모가 1.4배의 훨씬 큰 규모지만 시골지역이고 쓰나미가 없어 피해는 적었으며 사망자 40여명, 부상자 2천여 명, 이재민 11만 여명이나 된다. 문제는 둘 다 진원이 지하 10-15km에 지나지 않는 얕은 지진이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의 주요 문화재인 구마모토 성을 비롯하여 수많은 건물이 붕괴되고 인근에 있는 활화산(活火山)인 아소산(阿蘇山) 도 분화를 시작하여 연기가 100m 상공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구마모토 지진을 보면서 두 가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첫째는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며, 백두산도 언제 불을 뿜을지 모르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1392년부터 512년간 역사기록을 분석결과 규모 7.0이상이 15회나 발생하여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다. 그리고 백두산아래 5-10km 인근에도 1,256 평방km의 마그마가 존재하고 있다한다. 특히 백두산에서 116km떨어져 있는 풍계리에는 북한 핵실험장이 있으며, 인공 지진규모가 7.0 이상 되면 화산활동을 촉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서기 946년 (고려 3대 정종)에 일어났던 백두산 분화가 2000년간이 지난 지금 또다시 북한의 불장난으로 불을 뿜을지 걱정이다.

둘째는 재난외교의 실종이다. 5년 전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때 한국은 ‘과거를 잊고 인간적으로 일본을 돕자’란 여론으로 삽시간에 적십자 구호금만 456억 원이 모였다. 2008년 8만 7천여 명의 희생자를 낸 중국의 쓰촨성 대지진 때 구호금 46억 원의 10배에 달했다. 당시 간나오토(管直人) 일본총리도 한국이 가장먼저 구조대를 보내고 많은 성금을 보내주자 ‘여러분이 보내준 한 그릇의 수프와 한 장의 담요가 얼어버린 몸과 마음을 녹여 주었다’ 며 감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에 우리정부는 17일 재외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겨우 4명으로 구성된 신속 대응팀을 파견했다. 그리고 박대통령은 18일 아배총리에게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데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조속히 사태가 수습되길 희망하다’는 위로전문 발송과, 22일 지진피해주민을 위해 군 수송기 C-130 두 대로 담요, 천막, 생수, 즉석밥 등 약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이 구호품을 보냈다. 물론 일본 정부도 따뜻한 지원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으나 일본 지진을 보는 한국의 눈길이 예전과는 너무나 달랐다.

특히 민간단체의 반응은 너무나 썰렁했다. 인터넷에 ‘모금은 물론 10원 짜리도 주면 안 된다’는 글만 올라와 안타까웠다. 이유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대지진때 구호품 일부가 수령거부 당했다는 소식과 최근 ‘한국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가 일본 SNS에 번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아베 정권이후 한일관계의 경색 때문이다. 아베의 과거사 수정 회피, 박대통령의 위안부문제 해결 없이 대일 외교도 없다는 고집으로 양국관계가 복원되지 않고 있다. 재난외교가 국가 간 갈등을 감소시키고 화해와 상호 협력적 관계를 회복하는 좋은 기회도 될 수 있다.

  이번 구마모토 지진 후 대만, 에콰도르 등 ‘불의 고리(환태평양 지진대)’ 일대에서 지진이 연쇄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큰 지진피해를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나라에 고마움을 느끼며, 우리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지진피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번 구마모토 지진으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에 위로를 보내며 조속한 피해복구를 바란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totoru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