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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귀순병사가 던진 메시지
권해조  -homepage 2018-01-05 16:53:25, 조회 : 1,259, 추천 : 290

           북한군 귀순병이 던진 메시지
                    
지난해 11월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병사 오청성(25)이 귀순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 31분경 군사분계선(DML) 남쪽 50미터 근처에 팔꿈치와 어깨, 복부에 5-6발의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던 북한군 귀순 병사를 헬기로 급히 이송하여 수원 아주대 병원에서 이 분야 전문의사인 이국종 교수의 수술을 받고 가료중이라고 발표 하였다.
귀순병사는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수원 아주대병원 경기 남부권역외상센터에 헬기로 이송돼 곧바로 중증외상치료 전문의 이국종 교수 집도로 5시간이나 수술하였다. 이 교수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되었다가 우리군의 '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구출된 삼호 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치료를 맡아 완치시킨 인물이다.
  이 교수는 1차 수술을 마치고 귀순 병사의 총상 흔적은 5∼6곳에 달하며, 총상이 대부분 관통상이어서 7-8곳의 장기손상도 있어 많은 출혈로 사람 평균 전체혈액 4-6L의 3-4배에 이르는 40유닛(16L)를 투여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수술하면서 기생충 50여 마리를 잡았으며, B형 감염과 심한 총상으로 인한 패혈증과 폐렴 증세가 있어 수술을 더 이어가면 환자가 체력적으로 버틸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이날 수술을 마쳤다고 하였다.
  귀순병은 아주대 도착당시 혈압이 거의 잡히지 않았고, 손상 중증점수(ISS: 15점 이상이면 생명 위험)가 22점으로 위독한 상태였다. 그러나 관통한 소장(小腸)을 40cm정도 잘라 붙이고, B형간염 수술 등 두 차례 대수술을 받고, 다행히 11월 18일 의식을 찾았다고 한다. 한 달이 지난 지금 간수치도 약간 떨어지고 소화기능도 상당부분 회복되고 혼자 걸을 수 있으며, 최근 초코파이가 먹고 싶다고 하여 의료진이 간식용으로 적은 양을 먹이고 있다고 한다.
  귀순병은 재활치료를 위해 귀순 32일만이 지난 12월15일 민간인 통제가 쉬운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앞으로 충분한 재활치료와 심리적 안정감을 찾으면 귀순경위 등이 밝혀 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한군 귀순병사가 우리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매우 크다. 첫째, 북한군의 실정과 JSA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JSA근무병은 사상과 가정환경이 좋은 선택된 병사들이다. 그런데도 자유를 향한 귀순동기부터 북한군의 생활과 JSA 근무실태와 애로사항 등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둘째, JSA의 교전수칙문제다. 귀순한 병사는 판문점 JSA 전방 북측 초소에서 남측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북한군 추격조가 귀순병을 사살목적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그러나 우리 군의 대응사격이나 북한군과 교전은 없었다며 찬반여론이 뜨거웠다.  그런데 당시 사건발생 지역에 명확한 MDL 식별선이 없었고, 남측초소를 향한 사격도 아니며, 짧은 시간에 북측으로 돌아간 북한군을 조준사격으로 사살한다면 과잉대응으로 논란이 클 수도 있다. 22일 유엔사 공보실장이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와 열감시장비(TOD)영상을 공개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에도 침착한 대응으로 귀순병을 구출한 한국군의 대대장의 현명한 전략적 판단을 지지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JSA내 북한군이 자동소총을 소지하였고, 추격조 1명의 군사분계선(MDL)을 넘었으며, 자동소총 발사 등은 명백한 유엔정전협정 위반으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JSA교전규칙은 유엔군 사령부가 만든 것으로 국방부가 수정은 할 수 없으나 필요하면 추후 유엔 측과 개정여부는 논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JSA 내 핵심기구인 중립국 감독위원회(중감위)도 20년이 넘도록 피행 운영되고 있다. 정전협정 때 유엔이 추천한 스웨덴, 스위스와 공산진영이 추천한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등 4개국이 출발 했으나 북한이 체코, 폴란드 대표단을 추방하였고, 당시 주 임무였던 포로송환 감시업무 대신 지금은 MDL 감시와 남북한 소통창구에 불과하다. 그리고1976년 8.18 도끼만행사건이후 보나파스 대위와 배럿 중위가 살해되고, 북한이 ‘돌아오지 않는 다리’도 폐쇄하고 ‘72시간 다리’를 세웠다. 1984년 11월 23일 북측 소련 관광객이 MDL 넘어 자유의 집으로 오자 총격전이 벌어져 북한군 3명 사망, 5명 부상과 유엔군 소속 한국군 상병 1명이 전사하였고, 2007년 9월 북한군 병사 1명이 귀순(비공개)하였다. >>

셋째, 열악한 북한주민의 생활상을 대변해주었다. 최고의 대우를 받는 JSA병사 체내에 기생충과 옥수수가 가득하다는 것은 북한이 자랑하는 지상 낙원은 커녕 감염병 무방비 실태와 생계조차 어려운 열악한 상황을 대변해 주고 있다.
기생충 질환은 소외질병(Neglected Disease)으로 개도국 저소득층의 풍토병으로 감염성이 강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감염률이 1971년까지 84.3% 이었으나 2004년부터 4.3%로 떨어져 기생충 박별의 모범국가로 불리고 있다. 또한 귀순병은 심한 폐렴, B형간염, 패혈증 증세까지 보이고 있는데, 패혈증과 폐렴은 총상의 원인으로 보이지만, B형 간염은 북한 전역에 만연한 대표적인 질환이며, 결핵환자도 1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JSA에 근무자면 최고의 식단일 터인데 복강의 음식물이 옥수수가 대부분이라 하였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은 2015년 가뭄 이후 주민의 약 70%가 식량 부족을 겪고 있고, 5세 이하 아동 중 발육장애아 비율이 25%나 된다고 한다.

넷째, 이종국 교수의 의사정신, 병원 중상외상센터의 역할과 애로사항을 인식시켰다.    이번 이종국 교수의 발언에 귀순자의 개인 인격테러니 친미주의자로 매도하는 형태도 있었지만, 이국종 교수는 ‘북한군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목숨을 구하는 길’이라며 ‘숭고한 의사정신과 투철한 책임감’을 행동으로 일깨워 주었고, 외길인생과 외상센터의 역할과 어려움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특히 해군수병(水乓)출신으로 명예소령의 긍지를 안고 청와대방문 때에 해군제복을 착용하고 군인정신이 넘치는 언행과 미국 CNN생방송에서 유창한 영어로 현장설명은 국민들에게 큰 신망을 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중증외상체제의 문제점을 잘 알려 걔선 계기를 마련하는데 기여하였다.

마지막으로, 대북관에 한목소리를 내는데 기여하였다. 이번 사건이 모처럼 여야 정치인, 언론, 모든 국민이 낙후된 북한주민의 실상과 남북한 격차 인식시키는 대북관(對北觀)에 같은 목소리를 내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결론적으로 이번 귀순병사가 우리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지금도 북한주민은 질병과 기아의 공통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핵 미시일 개발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차제에 점진적으로 남북한의 격차를 해소하고, 장기적으로 통일 후 감염병과 식량에 대한 남북한 공동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귀순사건으로 북한은 JSA 지역의 경계강화와 책임자 처벌과 귀순병 가족의 신변에도 불이익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씨가 “죽음을 무릅쓰고 자유를 찾으려 질주한 귀순병의 마음은 대한민국을 동경하는 2500만의 북한 주민모두의 마음도 담겼다”고 한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총탄을 맞으며 목숨을 걸고 자유 대한민국을 찾은 귀순병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조속한 쾌유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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